『소년의 시간』 : 상처 위에 핀 성장의 그림자

어느 순간 우리는 모두 소년이었던 시간을 떠나왔다.

하지만 그 시간은 완전히 지나가지 않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바로 그 '지나가지 않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아이들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뚫고 나아가는 의지.

이 드라마는 단순한 성장 서사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회의 맨살을 드러내는 거울이자, 우리가 외면했던 현실에 대한 고백이다.

 

소년이라는 이름의 무게

주인공 '샤오베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고, 어른이 되기 위해 소년기를 희생해야 했다.  『소년의 시간』은 그 희생을 낭만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날카롭게 파고들어, 관객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진실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

『소년의 시간』은 단순히 이야기의 전개나 연출력에서 뛰어난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보여주는 방식”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카메라 워킹, 침묵의 무게를 활용하는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숨결이 닿는 연기. 특히 주인공을 맡은 이양천새(易烊千玺)의 눈빛 하나가,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

- 학교란 무엇인가?

- 어른이란 누구인가?

- 우리는 진정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가?

『소년의 시간』은 이 질문을 던지지만, 답을 주진 않는다.  오히려 시청자 스스로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끝났어도 끝나지 않는다.  여운은 계속된다.  어쩌면 우리 각자의 '소년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년의 시간』은 누구나 쉽게 보기에는 다소 무거운 작품이다.

하지만 그 무게만큼, 우리가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소년의 시간은 개인의 것이자, 사회의 것이기 때문이다.

잊고 지낸 소년의 눈을 다시 마주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그 안에는 당신의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