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허름한 외관 속 숨겨진 숯불 꼬치 인생 맛집 탐방기

거부기만물상 2025.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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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동 골목 끝, 연기에 담긴 이야기 - 숯불직화 꼬치 바베큐

송파동을 몇 년째 누비고 다녔지만, 이 집을 처음 알게 된 건 순전히 '냄새' 덕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송리단길의 시작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목 끝,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아주 평범한 외관에서 피어오르는 숯불 연기가 어느 날 제 코끝을 붙잡고 늘어졌죠.  바삭하게 구워지고 있는 꼬치의 연기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이름이요? 굳이 간판을 안 봐도 압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냥 ‘꼬치집’이라고 부르거든요.   간판은 너무나 평범해서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선 인생 꼬치가 굽히지 않고 기다리고 있죠.

사장님은 무뚝뚝하지만 항상 아주 열심히 꼬치를 구워내고 계시지요.

사실 이 가게는 몇 년 전, 갑자기 몇 달간 문을 닫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선 걱정이 많았어요.  알고 보니, 사장님이 병환으로 한동안 가게를 접으셨던 거죠.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신 뒤, 다시 불을 지피셨고, 가게 문이 다시 열렸을 땐 동네 주민들이 줄을 섰답니다.

 

꼬치 하나하나가 정성입니다.  염통은 잡내 하나 없이 쫄깃하게, '파닭꼬치'의 대파는촉촉하게 구워지는게 일품이지요. 

 

술 한 잔 기울이기에도, 하루 끝에 위로받기에도 딱 좋은 곳. 

송파동을 대표하는 ‘찐맛집’.

허름하고 작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그 꼬치집은 지금도 골목 어귀에서 조용히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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