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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네 이름, 지명의 유래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서울

거부기만물상 2025. 4.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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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걷다 보면 익숙하지만 어디서 유래했는지 모를 동네 이름들이 참 많습니다.

강남, 종로, 신촌, 압구정…

매일 지나치는 그 이름들엔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의 대표적인 몇몇 동네 이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강남 (江南)

강남’은 말 그대로 ‘강의 남쪽’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은 한강을 의미하죠.  예전엔 한강 이남 지역 대부분이 농촌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 개발이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지금의 부유한 지역 이미지가 형성되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경제와 교육의 중심지로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죠.

 

2. 종로 (鐘路)

종로’는 ‘종(鐘)의 길’이라는 뜻인데, 조선시대 종로에는 ‘보신각’이 있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종을 쳤습니다.  종이 울리는 소리가 퍼지는 이 길이 바로 종로입니다.  종로는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오래된 거리로, 조선시대부터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습니다.

 

3. 신촌 (新村)

신촌’은 ‘새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무렵 새로운 마을이 형성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학교가 모여 있는 대학가로 유명하죠.  젊은이들의 문화와 트렌드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4. 압구정 (狎鷗亭)

압구정’은 조선시대 문인 한명회가 지은 정자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강 근처에 있던 ‘압구정’이라는 정자 이름은 ‘갈매기와 친하게 지내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고급 주거지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자연과 어우러진 조용한 휴식처였던 셈이죠.

 

5. 노량진 (鷺梁津)

노량진’은 ‘백로(鷺)가 모이는 나루터(津)’라는 뜻입니다.  과거 한강을 건너는 나루 중 하나였으며, 물고기가 많고 백로가 자주 보이던 곳이라고 해요.  현재는 고시생들의 거리로 유명한 동시에 수산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6. 망원동 (望遠洞)

망원’은 ‘멀리 본다’는 뜻입니다.  조선시대 세종이 한강변에 세운 ‘망원정’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이 정자에서 한강의 풍경을 감상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망원정터가 남아 있으며, 망원시장과 한강공원이 어우러져 서울 시민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죠.

 

7. 서초동 (瑞草洞)

서초’는 ‘서리 서(瑞), 풀 초(草)’로, 원래는 이 일대에 맑은 서리가 내리고 풀밭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집니다.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인 법조타운이자 비즈니스 지역이지만, 과거엔 푸른 들이 펼쳐졌던 곳입니다.

 

8. 이태원 (梨泰院)

'이태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배나무(梨)가 많은 정원(院)'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외국 사신이나 사절단이 머물던 장소로도 유명했고, 한국전쟁 후 미군기지가 자리하면서 외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인 서울의 대표적인 다문화 거리로 성장했습니다.

 

9. 한남동 (漢南洞)

한남’은 ‘한강의 남쪽’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강남’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이 지역은 예부터 외교사절관, 고급 주택단지가 형성되며 역사적인 인물들의 거주지로도 알려졌습니다.

 

10. 청담동 (淸潭洞)

'청담동'은 ‘맑을 청(淸), 못 담(潭)’으로, ‘맑은 연못’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이 지역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작은 못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고급 패션과 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했죠.

 

11. 홍제동 (弘濟洞)

홍제’는 ‘널리 도운다(弘濟)’는 뜻으로, 조선시대 이 지역에 있던 ‘홍제원(弘濟院)’이라는 시설에서 유래했습니다.  홍제원은 수도를 드나드는 나그네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무료 여관 같은 시설이었죠.

 

12. 구로동 (九老洞)

'구로'는 ‘아홉 노인(九老)’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는, 이 지역에 오래된 고목이 많아 ‘노(老)’자가 붙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과거엔 공단지역이었지만 지금은 IT와 주거가 어우러진 곳으로 변화했죠.

 

13. 상도동 (上道洞) 

'상도'와 '하도'는 ‘위쪽 길’, ‘아래쪽 길’이라는 뜻입니다.  지형적으로 높은 길과 낮은 길을 기준으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비슷한 예로 상계동(上溪洞), 하계동(下溪洞)도 같은 구조입니다.

 

14. 창신동 (昌信洞)

창신’은 ‘창성할 창(昌)’과 ‘믿을 신(信)’으로, ‘번창하고 믿음직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 이 지역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가 있었고, 지금도 수많은 봉제공장이 남아 있어 ‘노동의 골목’이라 불리기도 하죠.

 

15. 묵동 (墨洞)

'묵동'은 ‘먹 묵(墨)’ 자를 씁니다. 이곳에 검은 흙이 많아 '먹처럼 검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중랑구의 주거 밀집지역으로 변화했지만, 과거엔 농지가 많았다고 해요.

 

16. 성수동 (聖水洞)

'성수동'은 ‘성스러운 물’이 나온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이곳에 약효 있는 샘물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왕이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은 트렌디한 카페와 공방이 어우러진 힙한 거리로 유명합니다.

 

서울의 동네 이름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명칭을 넘어 조상들의 삶과 자연,

문화가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동네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는지,

한번쯤 검색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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